한국뇌연구원, 일본 후쿠이의대와 뇌질환 연구협력 확대 - 8일 서판길 원장과 후지에다 학장 공동연구 협약(MOU) 체결 - 자폐 아동 디지털치료제 실증 착수·향후 공동연구센터 설립 추진 한국뇌연구원(KBRI)이 일본 후쿠이대 의대와 인간 뇌영상 기반 연구와 디지털치료제 개발 등 뇌질환 극복을 위한 국제 공동연구를 확대한다. 서판길 원장과 정민영 선임연구원 등 한국뇌연구원 공동연구추진단은 8일(현지시간) 일본 후쿠이대학교 의과대학에서 후지에다 시게하루 의대학장, 코사카 히로타카 교수 등과 만나 ‘뇌영상기반 신경질환 공동연구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였다고 9일 발표했다. 후쿠이대는 1949년 설립된 일본의 국립대학으로 학부생 수가 4,000여명에 이르며, 후쿠이의대와 대학병원은 인간 뇌영상 기반의 질환과 아동치료 등에서 강점을 갖고 있다. 서판길 원장과 후지에다 학장은 이날 MOU 체결후 열린 협력회의에서 전략적인 공동연구 확대를 위해 공동연구센터 설립을 비롯해 정기적인 공동워크샵 개최 등을 긍정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또 서판길 원장은 앞서 열린 초청강연에서 후쿠이의대 교수 등을 대상으로 ‘생명체의 소통(Communication in Life)’이라는 주제로 세포의 신호전달체계와 소통 그리고 질환과의 관계를 신경과학 기반에서 강조했다. 한국뇌연구원은 2021년부터 후쿠이의대와 뇌영상 기반의 공동연구를 시작해 지금까지 5편 이상의 공동 논문을 발표해 왔다. 특히 신경발달장애 아동 등의 뇌영상을 다수 확보해 진단, 예측, 치료 관련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해 왔다. 지난해 11월에는 하바타 카이에 후쿠이의대 조교수(신경정신과)가 한 달 동안 한국뇌연구원에서 연구하기도 했다. 양 기관은 이번 MOU 체결을 계기로 도전적인 연구 주제를 기획하는 한편 연구장비 공동활용과 인력교류 등 협력 대상도 넓힐 계획이다. 특히 정민영 박사 등 한국뇌연구원 연구진은 한국 스타트업 뉴다이브가 개발한 자폐 아동의 사회성 향상을 위한 디지털 치료기기 등을 후쿠이대학병원에서 효과를 검증하는 실증 연구도 실시할 예정이다. 또 연구팀은 지금까지 자폐스펙트럼장애, 뇌전증, ADHD 등 발달성 뇌질환에 머물던 공동연구 범위를 넓혀, 치매와 파킨슨병 등 퇴행성뇌질환 연구에도 양 기관의 기술력과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국뇌연구원 공동연구추진단은 7~8일 이틀 동안 후쿠이의대 소아과, 신경정신과, 고에너지의학연구센터 소속 의사 및 연구자들과 협력회의를 갖고 뇌질환 영상 데이터베이스 영상 구축, 임상시험 지원 전략 등을 함께 논의했다. 정민영 선임연구원은 “거식증 등 한일 여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정신질환 등도 연구대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서판길 원장은 “최근 혁신적인 과학적 발견은 다학제 연구자들의 협력적 작업에 의해 결정되고 있다”며 “오늘 MOU 체결은 연구자 교류와 도전적인 협력 연구, 인프라 공유 등을 통해 두 기관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위대한 미래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후지에다 학장도 “신경정신질환은 암, 면역 등과 함께 후쿠이의대가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로 앞으로 한국뇌연구원과 많은 협력연구를 기대하고 있다”며 “서판길 원장이 제안한 공동연구센터 설립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뇌연구원은 올해 5월 DPUK-KBRI 공동연구센터를 개설해 임상데이터 기반의 환경성 뇌질환 극복 연구를 시작하고, 6월에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NIN, NBB와 공동 심포지엄과 연구협력회의를 개최하는 등 국제협력을 통한 공동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또 7월말에는 대구에서 국제뇌과학이니셔티브(IBI) 2024 컨퍼런스를 개최하며 미국, EU, 호주, 캐나다, 일본, 중국 등 다자간 연구협력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