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뇌연구원, 비타민 B12의 신경퇴행 억제 효과 확인
- 김형준 박사 연구팀,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 게재
- 약물재창출을 통해 난치성 신경퇴행질환의 신규 치료 전략 발굴 기대
□ 한국뇌연구원(KBRI, 원장 서판길)은 김형준 박사 연구팀과 순천향대학교 김기영 교수 등이 참여한 국내 연구팀이 ‘비타민 B12가 치매와 루게릭병 발병의 주요 원인 단백질인 TDP-43 신경 독성을 억제한다‘고 21일 밝혔다.
* (TDP-43) 알츠하이머성 치매(AD), 전두엽 치매(FTD), 루게릭병(ALS) 등의 주요 병인 단백질
○ 연구결과는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분야의 저명한 국제 학술지 ’Antioxidants(항산화)‘에 1월 20일자로 게재되었으며, 논문명과 저자는 다음과 같다.
* (논문명) Vitamin B12 reduces TDP-43 toxicity by alleviating oxidative stress and mitochondrial dysfunction
* (저자) 전유미, 권영휘, 이신려, 김세연, 조명진, 이성수, 김상룡, 김기영, 김형준
□ 신경세포 내 TDP-43의 비정상적 응집은 신경퇴행성 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이 이미 밝혀져 있다. TDP-43의 비정상적 응집이 관찰되는 대표적 질병은 근위축성 측삭 경화증(ALS, 루게릭 병)으로 FDA의 승인받은 약물은 릴루졸(Riluzole)과 에다라본(Edaravone) 2가지이다.
○ 두 약물은 기대 수명을 단 몇 개월 연장하는데 도움을 주거나, 초기 단계에서 질병 진행을 지연시키는데 그쳐 근본적인 치료 방법이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최근 임상연구를 통해 비타민 B12 유사체가 초기 ALS환자의 질병 진행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음이 보고되었으나, 그 작동 기전은 밝혀지지 않았다.
○ 연구팀은 비타민 B12를 처리하면 신경세포에서 TDP-43의 비정상적 응집 현상에 의한 신경독성과 미토콘드리아 기능 장애가 감소하는 것을 증명하였다.
○ 또, 초파리 모델에서도 TDP-43에 의한 운동능력 및 수명 감소 효과를 비타민 B12 공급을 통해 회복시킬 수 있음을 보였다.
* (미토콘드리아, mitochondria) 세포내 호흡을 담당하고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는 세포내 소기관.
□ 교신저자인 김형준 박사는 이러한 연구를 통해 “이미 안정성이 증명된 약물들이 난치성 신경 질환의 치료제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라고 밝히며, 이러한 약물 재창출 전략 기반으로 치매와 루게릭병 등 퇴행성 뇌질환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 (약물 재창출, Drug repositioning) 이미 시판되어 있는 약물이나 임상시험에서 이미 안정성이 증명된 약물에 대하여 새로운 적응증을 규명하는 신약개발 방법 중의 하나
□ 이번 연구는 한국뇌연구원 기관고유사업,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통해 수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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